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 (2017)

감독 : 김의석
출연 : 전여빈(영희), 고원희, 서영화, 유재명, 서현우, 이봄, 전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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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같은 반 친구의 실종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치 죽음이라는 답을 찾기라도 하듯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이유를 찾기라도 하듯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 만남을 가졌던 살아남은 자들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형사는 물론 죽은 친구의 엄마를 비롯하여 같은 친구들은 죽게 된 이유와 원인을 영희(전여빈)에게서 찾으려 한다. 심한 모욕적인 말뿐이 아닌 폭력까지 동반한 온갖 협박을 통해서 작은 꼬투리 하나를 찾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마치 죽은 이유와 원인이 영희에게 있다는 듯이 속박과 굴레를 덧씌우는 살아남은 자들의 무서운 보복처럼 그려진다. 차라리 내가 죽어야 모든 것이 끝이 나기라도 할 듯 밀려드는 압박감이 그녀를 향해 쏟아지기에 이른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 죽음, 아니 자살을 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듯 그들 모두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기 위한 지독한 어둠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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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과 죽음, 사운드의 정지.
많은 영화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여왔던 터널 안, 영희와 경민의 마지막 모습은 그 어떤 사운드도 들리지 않는 적막감으로 그려진다. 사운드의 정지를 통한 죽음을 의미하기라도 하듯 그들은 그렇게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사라져버리고 결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떠나고 말았다.

텅 빈 공간 속에 홀로 남겨진듯한 경민의 모습처럼, 왜 그런 죽음을 택해야만 했는지 실제로 죽음으로 가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실제로 영희가 남긴 마지막 대화로 인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 죽음의 결과만을 놓고 살아남은 자들이 바라보는 무서운 시선만이 남을 뿐이었다. 그들 모두가 어두운 터널로 밀어넣기라도 하듯 살아남은 자들 모두가 죽음의 터널로 이끌기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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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게 그리고 무겁게
'전여빈'의 그 피할 수 없는 눈빛으로 그려진 어두운 죽음의 그늘이 무겁게 느끼게 만든다. 그녀가 보내준 눈빛, 그 피할 수 없는 울부짖음이 펼쳐진 학교라는 공간, 그 공간을 넘어선 사회라는 공간 안에서 어쩌면 피해자가 될 수도, 어쩌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한 죽음이 아님에도 그것을 외면하고 다른 곳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찾는 어리석음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려진다.

다소 어둡고 무겁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 그 시선 안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대안까지,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고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말을 한다.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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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고원희 그리고 서영화
그 누구도 쉽지 않은 가슴 아픈 마음을 연기해야만 했던 '전여빈', 죽어버린 친구로 인해 벌어졌던 수많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끌고 가야만 했던 내면적인 아픔과 방황, 고민을 연기했던 모습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듯하다. 그녀가 연기하는 영희라는 캐릭터에 동화가 되도록, 그에 반해 영희의 곁에서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아픔을 같이 나누기도 하고 때론 고통까지 전해준 친구를 연기한 '고원희'의 연기도 눈에 띄었다.

한편 죽은 경민의 엄마 역을 연기한 '서영화'의 연기 또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 누구도 치유할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는 자식의 죽음을 놓고 바라본 상황, 그 상황 안에서 미치지 않고서는 돌아갈 수 없는 마음속 아픔을 그 어떤 캐릭터보다 극명하게 전해주지 않았나 싶었다.


이용자 공간


 불에화신
이 영화도 꼭 챙겨봐야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