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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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왜 몰랐을까?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를 시사회를 통해 미리 접하게 되었다. 올해 초 개봉한 <너의 이름은>보다는 작년에 개봉했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와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따돌림의 가해자가 이제는 세상을 향해 나가야만 하는 힘과 용기가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초등학생 시절 듣는데 문제가 있는 소녀를 괴롭혔던 그가 이제는 그와는 반대의 삶을 살아가며 혼자만의 고독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그때는 왜 그런 생각과 행동만 안 했다면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을 텐데라는 자괴감 속에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시도까지 하게 이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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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준비하며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자 그 소녀에게 찾아가면서 그의 태도와 행동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자신에게도 진짜 친구가 하나둘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아갔다. 타인들의 얼굴에 X자 표시가 사라질 수 있음을 알아가지만 쉽지 않은 고통의 관정이 반복되며 그를 다시 한번 힘들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그때 그런 행동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모습은 아닐 텐데라는 생각만으로...

◆ 친구가 되어줄래...
어릴 적엔 참 친구들과 자주 싸우기도 하고 금방 화해를 하기도 할 만큼 감정의 흐름이라는 게 어디로 튈지를 모르는 시대를 살아갔던 것 같다. 친구라는 의미조차도 어른이 되고 나서 느끼는 의미와도 사뭇 다르게 느낄 만큼 사소한 문제로도 깊은 골이 생기기도 한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에서처럼 어른들이 알기 어려운 그 소녀들만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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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기를 살아가던 그때 벌어진 따돌림, 단순히 듣지 못하는 친구를 놀리는 것 이상으로 서로가 상처를 주고 그 상처로 인해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몇 년간의 삶의 힘든 시간 동안 많은 변화로 어두운 그림자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벗어나기 위한 용기와 노력은 진짜 쉽지 않다는 사실마저 깨닫게 만들기도 했다. 그 소녀가 친구가 되고 싶다며 내민 그 손을 이제는 내가 반대로 그 소녀에게 건내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음을 보여줬다.

◆ 세심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그려내다.
일본 만화 특유의 과장 없이 아주 조용하고 세심스러운 터치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 누구 하나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그들만의 관계를 이어가는 노력들이 드러나면서 때로는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모두가 만족할 수 없을지라도 어느 한쪽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될지라도 그들은 지켜보며 바라봐 준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던 그들의 힘들었던 경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보내는 그들의 갈등 뒤에 단순한 반성과 화해 그리고 용서가 아님을 그들 스스로가 느끼게 만들었다. 누구의 강요가 아닌 자신들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그 나이 또래가 가질 수 있는 친구라는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었다.


이용자 공간


 팔베게
씁쓸함이 느껴진 영화입니다.
꽤 괜찮은 영화같네요~좋은정보 감사해요^^